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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포커스] 김수현 이끌고 김지원 밀고...‘눈물의 여왕’ 특별한 케미 ①

“로맨스 장인들의 시너지가 폭발했다.”배우 김수현이 이끌고, 김지원이 밀었다. 로맨스 대표 배우인 이들의 케미는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의 인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25일 “로맨스 드라마는 두 주인공이 서로 마음을 열고, 실망하고, 회복하는 상황의 변화들이 시청자들을 끌어모으는 포인트다. 그때 두 배우가 감정조절을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며 “김수현과 김지원은 로맨스 장르에 특화된 배우들인 만큼 ‘눈물의 여왕’에서도 그 밸런스 조절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오는 28일 16부작을 끝으로 종영하는 ‘눈물의 여왕’은 ‘사랑의 불시착’을 뛰어넘고 tvN 드라마 역대 시청률 1위에 올라설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1일 방영된 14회는 21.6%(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기존 tvN 드라마 역대 시청률 1위인 ‘사랑의 불시착’의 21.7%와 단 0.1%포인트 차이다. ‘눈물의 여왕’은 3년차 부부인 퀸즈 그룹 재벌 3세인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김지원)과 용두리 이장 아들이자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김수현)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다. ‘눈물의 여왕’은 방영 전부터 김수현과 김지원의 모습이 함께 담긴 웨딩 스틸만으로 큰 기대를 불러모았다. ‘세기의 비주얼 커플’로 인기를 예열했다.방송 초반에는 김수현의 코믹 연기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작 ‘은밀하게 위대하게’, ‘프로듀사’ 등에서 보여준 순수한 매력의 코믹이 아닌 가혹한 처가살이 등 낯설고 황당한 상황에서 펼치는 짠내 연기가 색다른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역시 로코는 김수현’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낼 만큼 김수현은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였다. 해인의 막대한 재산까지 탐내면서 이혼을 어설프게 계획하지만 결국 불치병을 앓고 있는, 사랑하는 해인의 곁을 지키기로 결심하고 고군분투하는 김수현의 연기는 높은 몰입감을 불러일으키며 시청자들을 웃게 하고, 울게 했다. 동시에 가볍고 경쾌하면서도 점점 무거워지는 드라마의 분위기를 단단히 책임졌다. 김지원은 현우 몰래 ‘백마 탄 왕자’처럼 그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주는 해인을 김지원은 고급스러운 비주얼을 바탕으로 도도한 동시에 무척 품위 있게 그려냈다는 평가다. 김지원은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등에서 보여준 도도함과 시크함, ‘쌈, 마이웨이’의 사랑스러움과 함께 ‘나의 해방일지’의 무겁고 깊이 있는 연기를 오가며 극을 더 풍성하게 채워 나갔다. ‘눈물의 여왕’을 통해 ‘로코퀸’의 입지를 더 단단히 다진 것이다. ‘눈물의 여왕’은 가장 최근 회차에서 윤은성(박성훈)이 친 덫에 휘말린 현우가 수술 뒤 기억을 잃은 해인과 예고 없는 이별을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 과정에서 무의식 속 현우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고 있는 해인과, 갑작스럽게 구치소에 갇힌 현우가 서로를 애틋하게 그리워 하는 애절함이 로맨스 작품의 묘미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면서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모았다. ‘눈물의 여왕’은 오는 27일 15회, 28일 최종회인 16회가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4.26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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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IS] 이제훈, 첫방부터 10.1%…‘수사반장 1958’ 레전드 저력 입증

‘수사반장 1958’이 첫 방송부터 10.1%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19일 MBC 새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이 첫 방송됐다. 1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10.1%를 기록, 레전드 드라마의 저력을 입증했다. ‘수사반장 1958’은 한국형 수사물의 역사를 쓴 ‘수사반장’의 프리퀄로, 최불암(박 반장)의 청년 시절 이야기를 다룬다.이날 방송에는 소도둑 검거율 1위 형사 박영한(이제훈)이 경기도 황천지서에서 서울 종남 경찰서로 부임한 모습이 그려졌다.상처투성이로 경찰서에 찾아온 상인의 사정을 들은 박영한은 상인들을 괴롭히던 살모사(강인원)을 잡아왔지만 최서장(오용)은 그를 그냥 풀어주라고 해 박영한은 분노에 휩싸였다. 사실 경찰과 강패 조직 사이에 검은돈의 부정과 비리가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후 박영한은 수사 2반의 형사이자 나쁜 놈 물어뜯는 ‘미친개’ 이동휘(김상순)를 호출했고 본격적으로 두 사람의 공조를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한편 ‘수사반장 1958’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4.2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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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포커스] “박지은 작가와 시너지” 김수현, ‘눈물의 여왕’으로 다시 비상

“김수현과 박지은 작가가 또 해냈다.”배우 김수현이 명실상부 박지은 작가의 페르소나임을 입증했다. 김수현 주연의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마의 20%를 돌파했다. 박지은 작가와 ‘별에서 온 그대’, ‘프로듀사’에 이어 세 번째 호흡을 맞춘 김수현은 특유의 코믹부터 눈물 연기까지,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처럼 활약하고 있다. ‘눈물의 여왕’이 박지은 작가의 전작 ‘사랑의 불시착’ 최고 시청률까지 뛰어넘으며, tvN 역대 드라마 흥행 1위의 트로피까지 거머쥘지 높은 관심이 쏠린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박지은 작가는 그동안 주인공을 통해 ‘변치 않는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해왔는데 김수현은 ‘별에서 온 그대’, ‘프로듀사’에서 스펙트럼 있는 연기로 이를 잘 표현해왔다. 박지은 작가의 페르소나임에 틀림없다”며 “‘눈물의 여왕’은 박지은 작가와 김수현의 조합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냈다”고 호평했다. 지난 14일 방영된 ‘눈물의 여왕’ 12회는 20.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면서 ‘도깨비’ 최고 시청률(20.5%)를 뛰어넘어 tvN 역대 흥행 드라마 2위에 올랐다. ‘눈물의 여왕’은 지난달 9일 첫방송 후 시청률과 화제성을 싹쓸이하고 있다. 5주 연속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 TV-OTT 드라마 화제성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를 굳건히 수성하고 있다. 시청률 20% 돌파도 쉽지 않은 최근 방송가에서 이 같은 성적은 특히 주목할 만 하다. 현재 tvN 드라마 역대 시청률 1위는 ‘사랑의 불시착’이다. ‘눈물의 여왕’은 총 16부작으로 아직 4회차가 남은 터라 ‘사랑의 불시착’ 최고 시청률(21.7%)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수현은 ‘눈물의 여왕’에서 ‘별에서 온 그대’ 도민준의 진중함, ‘프로듀사’ 백승찬의 순박한 모습을 모두 녹여내며 그만의 독보적인 매력을 만들어내고 있다. ‘눈물의 여왕’은 퀸즈그룹 재벌3세 홍해인(김지원)과 결혼해 재벌가 사위가 된 백현우(김수현)의 결혼 생활을 그린 내용인데, 극중 ‘신데렐라’ 현우를 연기하고 있는 김수현은 초반 눈물 겨운 ‘시집살이’ 분투기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결혼 3년차에 이혼을 결심한 후, 허술하게 계획을 펼쳐나가는 모습 또한 김수현의 사랑스러움을 극대화하며 시청자들을 끌어모았다. 불치병에 걸린 해인과 다시 로맨스를 그려나가는 최근 회차의 전개들에선 눈물 젖은 고백 등으로 설렘과 절절함을 자아내며 극의 몰입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 남자 주인공이 가장 주목 받기 마련인 로맨스 장르인 ‘눈물의 여왕’ 흥행을 가장 앞에서 이끌고 있다. 앞서 김수현은 박지은 작가와의 세 번째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내가 더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는데, 그의 말대로 ‘눈물의 여왕’은 김수현의 매력과 역량을 한층 돋보이게 하는 작품이다. 사실 김수현은 배우로서 지난 2015년 ‘프로듀사’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는 상황이었다. 영화 ‘리얼’(2017)은 거센 혹평을 받았고,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2020)는 호평에도 불구하고 평균 시청률 6%대에 머무르며 김수현의 이름값이 무색한 작품으로 남았다. 장르물에 첫 도전한 쿠팡플레이 드라마 ‘어느 날’(2021)은 극명하게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스타성은 여전했으나 배우로서는 10여 년간 대표작이 없었던 셈이다. 그러나 김수현은 3년 만의 복귀작 ‘눈물의 여왕’을 통해 다시 비상했고, 박지은 작가가 다시 한번 그에게 발판을 만들어준 셈이 됐다. 박지은 작가 또한 김수현을 통해 스타 작가로서 건재함을 입증했다. 박지은 작가는 김수현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제일 잘하지 않느냐”라며 신뢰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 김수현은 ‘눈물의 여왕’에서 여러 애드리브를 통해 박지은 작가표 대사의 맛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공희정 평론가는 “박지은 작가 특유의 대사와 캐릭터의 매력을 김수현이 잘 만들어가고 있다”며 “박지은 작가의 작품에서 등장하는 클리셰 장치들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김수현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이를 설득력 있게 만들어가면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4.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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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가 사라졌다’, 채널 한계 넘어설까

배우 수호, 홍예지 주연의 ‘세자가 사라졌다’가 ‘보쌈-운명을 훔치다’에 이어 MBN 드라마 흥행을 또 한 번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오는 13일 첫 방송 예정인 MBN 토일 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는 지난해 12월 종영한 ‘완벽한 결혼의 정석’ 이후 MBN에서 처음 선보이는 드라마다. 왕세자가 세자빈이 될 여인에게 보쌈당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사극 로맨틱 코미디다. 그룹 엑소 멤버 수호와 드라마 ‘환상연가’를 통해 얼굴을 알린 배우 홍예지가 주연을 맡았다.수호는 보쌈으로 인해 일생일대의 위기를 겪게 되는 세자 이건을, 홍예지는 세자빈으로 내정된 어의 최상록의 금지옥엽 고명딸 최명윤을 연기한다. 세자와 세자빈으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유쾌하고도 설레는 밀당 로맨스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세자가 사라졌다’는 당초 지난달 방영할 예정이었으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첫 방송을 오는 13일로 약 한달 미뤘다.2020년 이후 매년 1편 정도 드라마를 공개해 온 MBN은 그동안 시청률 면에선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다. 전작 ‘완벽한 결혼의 정석’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최고 2.9% 시청률로 막을 내렸고, 2022년 수목드라마 ‘스폰서’도 최고 1.6%에 그쳤다. 2021년 방영한 배우 정일우, 소녀시대 출신 권유리 주연의 ‘보쌈-운명을 훔치다’는 흥행에 성공했다. ‘보쌈-운명을 훔치다’는 생계형 보쌈꾼이 실수로 옹주를 보쌈하며 벌어지는 파란만장 인생 역전을 그린 로맨스 퓨전 사극으로, 최고 시청률 9.8%를 기록했다. 이는 MBN 드라마 역대 최고 기록이다.‘세자가 사라졌다’는 ‘보쌈-운명을 훔치다’를 공동 집필한 김지수-박철 작가가 두번째 호흡을 맞추는 스핀오프 작품으로 MBN 드라마의 흥행을 한 번 더 노린다. 두 작품은 사극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 ‘보쌈’이라는 소재가 등장하는 점 등 기본적인 설정이 비슷하다. 이미 인지도가 있고 팬덤이 형성돼 있는 아이돌 출신 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도 공통점이다. 과연 ‘세자가 사라졌다’가 ‘보쌈-운명을 훔치다’를 이어 새로운 흥행 기록을 써낼지 기대를 모은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종편 드라마는 현대극에서는 힘을 못 쓰는 반면 상대적으로 사극에서 괜찮은 흐름을 보여왔다. 시청층 자체가 보수적인 성향을 갖고 있고 새로운 것보다는 익숙한 내용을 보고 싶어 한다”며 “그런 부분에서 ‘세자가 사라졌다’는 기존 작품의 익숙한 소재를 전략적으로 내세워 공략한 것”이라고 짚었다.이어 “다만 드라마 흥행 측면에서 채널의 한계는 분명히 있다. 앞서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이 넷플릭스를 통해 동시에 공개 되면서 크게 흥행할 수 있었던 것처럼, OTT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유통 경로를 다양하게 만드는 시도는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4.12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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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주원 나서도 쉽지 않네…월화드라마 '집단 부진' 어쩌나

월화드라마가 집단 부진의 늪에 빠졌다. 김하늘 주연의 ‘멱살 한번 잡힙시다’부터 주원 주연의 ‘야한 사진관’까지 내로라하는 배우들을 내세웠지만 시청률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지난달 18일 첫 방송한 KBS2 ‘멱살 한번 잡힙시다’는 나쁜 놈들의 멱살을 잡는 기자(김하늘)와 나쁜 놈들을 수갑 채우는 강력팀 형사(연우진)가 연이어 터진 살인사건을 함께 추적하며 거대한 소용돌이에 빠지는 멜로 추적 스릴러다. 김하늘의 8년 만의 KBS 복귀작으로, 전작 ‘공항 가는 길’이 8~9%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호평을 얻었기에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그러나 ‘멱살 한번 잡힙시다’는 출발부터 순조롭지 못했다.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1회 시청률은 2.8%를 기록했고 이후 회차도 2%대에 머물고 있다. 가장 최근 회차인 6회가 3.2%를 기록하며 겨우 3%대에 진입했다. 16부작인 만큼 남은 회차에서 시청률 반등을 노려볼 수도 있겠지만 초반에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실패해 부담이 큰 게 사실이다.지난달 11일 첫 방송한 지니TV 오리지널·ENA ‘야한 사진관’도 고전 중이다. ‘야한 사진관’은 죽은 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귀객 전문 사진관의 사진사 서기주(주원)와 열혈 변호사 한봄(권나라)이 생사를 오가며 펼치는 로맨스 판타지다.‘각시탈’, ‘굿 닥터’, ‘용팔이’ 등 다수의 히트작을 배출한 주원과 ‘이태원 클라쓰’를 통해 대세 배우로 떠오른 권나라의 만남으로 주목받았으나 7회가 방영된 현재 시청률은 하향곡선이다. 1회 2.1%로 출발한 ‘야한 사진관’은 6회까지 그나마 2%대 시청률을 유지했으나 7회에서 1%대로 떨어지며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웨딩 임파서블’ 역시 4%대 시청률로 출발해 3%대 시청률로 막을 내리며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월화드라마의 연이은 부진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으나 업계에서는 월화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치가 과거와 비교해 전체적으로 낮아진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한 드라마 제작자는“기본적으로 방송사 드라마 제작 환경이 악화하면서 작품의 재미나 퀄리티를 제대로 살리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데다 드라마 편성 자체도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퀄리티가 좋은 드라마는 다 주말극으로 들어간다는 인식이 생긴 것 같다”며 “OTT 등 시청 환경이 다변화하면서 큰 화제작이 아니라면 본방이 아닌 OTT로 나중에 감상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월화드라마들이 모두 시청률 부진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 지난 2월 종영한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의 경우 최고 시청률 12.0%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내남결’은 아내가 과거로 돌아가 불륜을 저지른 남편에게 복수하는 내용으로, 회귀물의 장르적 재미와 복수극의 결합이 통쾌한 서사를 만들어 내며 호평을 얻었다.한 업계 관계자는 “작품의 퀄리티도 중요하지만 가장 염두에 둬야 하는 것은 TV를 주로 보는 시청층이 흥미를 가질 주제와 내용을 다루는 것”이라며 “그 주제들을 얼마나 참신하고 몰입도 있게 다루는지가 작품 성패의 관건”이라고 짚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4.08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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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여왕’ 송중기 등장에 들썩….박지은 작가의 카메오 활용법 [줌인] ①

“적재적소에 잘 치고 빠진다.” 배우 송중기부터 프랑스 배우 세바스찬 로체, 독일 배우 디에터 할러포르덴까지.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 특별출연 라인업이 무척 화려하다.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올해 최고 기대작임을 입증하고 있는 ‘눈물의 여왕’ 흥행 비결에는 내로라 하는 특별출연 배우들의 활약도 있다. 단순히 이들의 유명세뿐 아니라, 박지은 작가의 배우들 활용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3일 “대개 특별출연은 배우들이 잠깐 얼굴을 비추는 정도인데 ‘눈물의 여왕’은 알짜배기 출연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는 작가의 능력”이라며 “덕분에 다른 캐릭터들과 작품 전체의 재미, 몰입도가 더 높아진다”고 호평했다. ‘눈물의 여왕’은 특별출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송중기가 출연한 가장 최근 회차 8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 16.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 기록인 6회 14.1%보다 2.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시청률 상승세에 송중기의 역할이 없다고 하기 어렵다.화제성분석업체 굿데이터가 지난 2일 발표한 3월 5주차 배우 화제성 지수에 따르면 송중기는 특별출연임에도 1위 김수현, 2위 김지원 등에 이어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눈물의 여왕’은 화제성 지수에서 TV-OTT 통합 1위를 수성하고 있는데, 화제성 점수는 지난주 대비 14.0%나 증가했다. 송중기뿐 아니다. ‘눈물의 여왕’은 오정세, 고규필, 임철수부터 세바스찬 로체, 디에터 할러포르덴도 특별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이 중 세바스찬 로체는 미국 드라마 ‘슈퍼내추럴’,‘뱀파이어 다이어리’ 등에 출연하며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고 디에터 할러포르덴은 ‘64회 독일 영화상’ 베스트 남자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저명한 이력을 지닌 터라 이들의 출연도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예능인 홍진경, 조세호, 남창희 등도 출연을 예고한 터라 이들의 활약상에도 기대가 쏠린다. ‘눈물의 여왕’ 특별출연 배우들의 활약에는 박지은 작가의 능력이 돋보인다는 호평이 이어진다. 특별출연의 경우 대부분 잠깐 등장하는 신스틸러 역할에 그친다. 때로는 예상보다 등장 시간이 짧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한다든가, 반대로 너무 길게 출연해 특별출연의 매력이 반감된다. 반면 박지은 작가는 전작들에 이어 배우들을 적재적소에 출연시킴으로써 극의 전체 재미를 높인다는 평가다. ‘눈물의 여왕’ 송중기의 경우 극중 김지원(홍해인)의 이혼 전문 변호사 빈센조로 등장해 현우(김수현)와 대립각을 세웠다. 송중기는 전작 ‘빈센조’에서 악을 물리치는 변호사 캐릭터와 맞물려 자연스러운 대사와 전개가 이어져 뜨거운 반응을 불러모았다. 앞서 지난 2011년 방영된 박지은 작가의 전작 ‘별에서 온 그대’ 또한 배우 수지가 특별출연해 도민준(김수현)과 전화번호를 교환하며 천송이(전지현)의 질투심을 자극하는 연기로 웃음을 자아냈는데, 수지와 김수현이 전작 ‘드림하이’에서 연인 호흡을 맞춘 터라 재미를 더 높였다. 특별출연은 박지은 작가의 강점인 코미디가 강한 작품 색깔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동안 박지은 작가는 ‘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 ‘별에서 온 그대’, ‘사랑의 불시착’ 등 대표작들에서 코믹 요소를 가미해 극의 몰입도를 높여왔다. 특별출연 배우들 대부분이 코믹스러운 연기를 선보여왔는데, 이들 캐릭터들은 전체 서사를 망치지 않는 선에서 몰입감과 웃음을 자아내는 정도로 활용됐다. 조성경 드라마 평론가는 “박지은 작가는 판타지적 서사 안에서 코미디를 녹여내는데, 이는 특별출연 배우들의 캐릭터 설정에서도 두드러진다. 이는 다른 스타 작가들과의 차별점이자 강점”이라며 “‘눈물의 여왕’에서도 앞으로 출연을 예고한 홍진경, 조세호 등이 예능인들인 만큼 큰 웃음을 주며 드라마의 재미를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4.0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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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포커스] ‘눈물의 여왕’, 글로벌 인기도 뜨겁다…김정난‧나영희‧장윤주 활약 눈길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인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단숨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달성하더니 이후에도 수시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 중이다.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글로벌에서 비영어권 3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인기도 뜨겁다. 여기에는 ‘눈물의 여왕’을 가장 앞에서 이끌고 있는 배우 김수현, 김지원뿐 아니라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김정난, 나영희, 그리고 모델 출신 장윤주 등의 활약도 큰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사랑의 불시착’ 이어 日 열도 흔들까‘눈물의 여왕’은 배우 김수현, 김지원이 주연을 맡은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다. ‘별에서 온 그대’, ‘사랑의 불시착’ 등의 집필을 맡았던 박지은 작가 신작으로 일찍이 관심을 불러모았다. 높은 기대가 이어진 듯 시청률 상승세는 대단하다. 지난 9일 5.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해 4회 만에 곱절이 넘는 13.0%를 나타냈다. 가장 최근 회차인 6회는 자체 최고 14.1%를 기록했다. ‘눈물의 여왕’은 지난 20일 넷플릭스가 발표한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랭킹(11~17일 기준)에서 3위를 차지하며 첫 방송 후인 전주 대비 순위가 4계단 상승했다. 지금까지 기록한 누적 시청시간은 무려 2240만 시간이다. 무엇보다 ‘눈물의 여왕’은 박지은 작가의 전작 ‘사랑의 불시착’에 이어 일본 열도에서 또 한번 K드라마의 흥행을 예고했다. 일본 넷플릭스에서는 서비스 3일 만에 모든 시리즈를 통틀어 1위에 올랐으며, 톱10 진입 이래 단 하루를 제외하고 빠짐없이 정상을 지키고 있다. 일본 최대 콘텐츠 리뷰 사이트 필마크스에서는 4.3점(5점 만점)의 높은 평점을 기록 중인데, 이는 ‘사랑의 불시착’이 기록한 4.5점에 근접한 수치다. 화제성도 독보적이다. K콘텐츠 경쟁력 조사 전문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눈물의 여왕’은 첫 방송 후 2주 연속 드라마 화제성 1위를 거머쥐었다. 4회 방영 후인 지난 11~18일까지는 화제성 점수가 5만 점을 넘어서며 1만 5000점으로 2위에 오른 티빙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과 큰 격차를 보였다. 방송 첫 주에는 김수현, 그 다음 주는 김지원이 화제성 1위를 기록했는데, 김지원은 2위인 ‘피라미드 게임’ 장다아와 화제성 점수가 4배 이상 차이가 났다. ◇ 김정난‧나영희·장윤주 신스틸러 역할 톡톡김정난, 나영희, 장윤주가 신스틸러 역할을 하며 주연들과 함께 드라마의 인기를 이끌고 있다. 김정난과 나영희는 ‘눈물의 여왕’에서 각각 극중 홍해인(김지원)의 고모 홍범자, 모친 김선화 역으로 등장한다.김정난의 첫 등장은 강렬하다. 진한 메이크업과 단발 등 걸크러시 스타일링으로 눈길을 끄는데, 바람을 피운 남편 앞에서 난동을 부려 구치소에 수감된 웃픈 연기는 캐릭터의 성격을 단번에 드러내는 동시에 웃음을 자아낸다.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모친이 부친 홍만대(김갑수)의 현재 부인 모슬희(이미숙) 탓에 세상을 떠났다고 믿으며 제사상을 뒤엎고 소리를 지르는 면모 등은 몰입감과 카타르시스까지 불러모은다. 아울러 최근 회차에서 해인의 불치병을 백현우(김수현) 이후 가장 처음으로 알게 되면서 조카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하고 있는데, 향후 전개에 어떤 역할로 활약할지 관심을 모은다. 나영희는 극중 친딸 해인과 사위 현우에게 못마땅함을 표현하는 인물을 연기하는데, 이 또한 그 배경이 있는 터라 드라마의 재미뿐 아니라 캐릭터의 입체성을 표현해내고 있다. 해인과 얽힌 아픈 가족사를 간직하며 딸이지만 미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해인의 불치병을 알게 된 후 어떤 감정 변화를 보여줄지 궁금증이 쏠린다. 사실 이들은 박지은 작가의 사단으로 출연 전부터 극을 탄탄히 받쳐줄 것을 기대케 했다. 나영희는 ‘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 ‘별에서 온 그대’, ‘프로듀사’, ‘푸른 바다의 전설’ 등 박지은 작가 대부분의 작품에 출연해 인기를 단단히 뒷받침했다. ‘사랑의 불시착’에서 북한 고위층 인사의 부인인 마영애 역을 맡았는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작품의 신드롬을 함께 이끈 바 있다. 장윤주는 물오른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극중 현우의 누나 백미선 역을 맡아 자연스러운 연기로 캐릭터에 호흡을 불어넣고 있는데 해인에게 교제 중인 현우와 헤어지기를 종용하기 위해 돈봉투를 건네는 등 예상 가능한 장면들에서 능청스러운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극중 백현우의 형 백현태(김도현)와 티키타카로 현실 남매 케미를 보여주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모델 출신이지만 천만영화 ‘베테랑’을 시작으로 ‘세자매’, ‘시민덕희’, 드라마 ‘몸값’ 등 다수의 작품에서 차근차근 쌓은 연기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세 배우는 이미 다른 작품들에서 믿고 보는 연기력을 입증한 명불허전 배우들이다. 모두 자신의 역할을 해줘서 극이 살고 주인공들이 빛나고 있다”며 “‘눈물의 여왕’의 인기 요인은 이른바 ‘연기 구멍’이 없고 재미 요소가 가득하다는 것인데 주연 배우들뿐 아니라 나머지 배우들의 공이 크다”고 말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3.27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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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 사진관’, 입소문 타는데 OTT로 볼 방법 無…이대로 묻히나 [IS포커스]

배우 주원, 권나라 주연의 ‘야한(夜限) 사진관’이 무난한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었으나 유통경로 부족이라는 장벽에 부닥쳤다. ENA와 지니TV 외에는 다른 OTT에서 볼 방법이 없어 확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니TV 오리지널 시리즈이자 ENA 월화 드라마인 ‘야한 사진관’은 죽은 자들의 사진을 찍어주는 귀객 전문 사진관을 운영하는 서기주(주원)와 귀신을 보는 변호사 한봄(권나라)의 기묘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자극적인 제목과는 달리 다양한 사연을 가진 귀신들의 한을 풀어준다는 설정으로 전체적인 내용과 분위기는 따뜻한 힐링물 느낌이 강하다. 집안 대대로 귀신들의 마지막 기록을 찍어주는 귀객 전문 사진사의 이야기라는 독특한 소재와 주원과 권나라의 안정적인 연기력이 호평을 얻으면서 조금씩 입소문을 타고 있다.‘야한 사진관’ 1회 시청률은 2.1%, 가장 최근 회차인 4회는 2.5%를 기록하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전작 ENA 수목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 1회 시청률 1.5%, 최고 시청률 2.8%였던 것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문제는 ‘야한 사진관’을 보고 싶어도 지니TV와 지니TV 모바일 가입자가 아니면 볼 수 없다는 점이다. 다시보기 서비스를 지니TV에서만 하기에 가입자가 아닌 한 ENA를 통해서만 볼 수 있다. 앞서 ENA 최고 흥행작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넷플릭스에서 동시 방영되고, ‘모래에도 꽃이 핀다’가 넷플릭스와 티빙에서 볼 수 있었던 것 과는 달리 ‘야한 사진관’은 OTT 플랫폼에서 공개되진 않는다. 이에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OTT 접근성이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야한 사진관’ 네이버 오픈톡에는 “아무리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도 사람들이 볼 수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모두가 고생해서 만들었을 텐데 너무 아쉽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지니TV 측에 따르면 지니TV 자체 콘텐츠의 OTT 서비스 제공 여부는 드라마의 특성과 비즈니스 방향, 마케팅 전략 등의 사안을 고려해 결정된다. ‘야한 사진관’의 경우 지니TV 플랫폼 가입자 혜택 증대 목적으로 가입자에게만 독점 공개하는 것으로 결정됐다는 후문. 지니TV 관계자는 “지나TV 오리지널은 콘텐츠 성격에 따라 유통 정책이 상이하다”며 “‘야한 사진관’은 앞으로도 ENA 방영 외 지니TV에서만 볼 수 있으며 그 안에서 최대한 많은 고객들에게 시청 가능한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정책이 본방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노린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OTT로는 볼 수 없기 때문에 드라마를 보고 싶은 시청자라면 자연스럽게 본방사수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앞서 ‘야한 사진관’처럼 OTT를 제공하지 않은 ‘신병2’, ‘악인전기’는 방영 내내 1~3%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시청 환경이 다변화되고 TV시청자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는 요즘, 확장성이 떨어지는 작품은 아무리 평가가 좋아도 좋은 시청률과 높은 화제성을 얻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현재 4회까지 방영한 ‘야한 사진관’이 시청률 반등과 높은 화제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3.26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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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X형사’ 종영] 안보현, 캐릭터의 힘으로 살린 드라마①

“전무후무한 캐릭터가 나타났다.”재벌이면 재벌이고 형사면 형사지 두 가지를 합쳐놓을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드라마, 영화의 단골 소재인 ‘재벌’과 ‘형사’를 동시에 한 인물에게 포개놓으니 신선한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지난 23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의 진이수를 두고 하는 말이다.‘재벌X형사’는 한수그룹 막내아들 진이수(안보현)가 강하경찰서 강력1팀에 합류하면서 펼쳐가는 수사기를 담은 드라마다. 최고 시청률 11.0%(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했고, 최근에는 시즌2 제작 소식까지 전해지며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재벌X형사’의 흥행에는 진이수라는 독보적인 개성을 가진 캐릭터의 힘이 컸다. 한수그룹 3세인 진이수는 경찰특공대 복장을 입고 백화점을 통째로 빌려 서바이벌 게임을 즐길 정도로 철부지 인생을 살아온 인물. 장난삼아 경찰 흉내를 내던 진이수는 어느 날 경찰들이 오랫동안 쫓고 있던 살인범을 때려잡은 일을 계기로 얼떨결에 진짜 강력팀 형사가 된다.드라마 초반에는 재벌이 형사가 된다는 설정이 현실성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극 중 진이수가 자신의 재력과 인맥을 활용해 답보 상태였던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이 일반적인 수사물과는 다른 새로운 통쾌함을 선사해 호평을 이끌어내면서 반전이 생겼다. 형사가 재벌의 비리를 캐고 쫓는 이야기는 많지만, 형사가 된 재벌이 재벌을 잡는 얘기는 전혀 다른 재미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재벌가가 연루된 사건에서 재벌의 습성을 잘 알고 있는 진이수는 그만이 할 수 있는 추론으로 사건의 결정적 실마리를 찾아내 극적 재미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진이수를 연기한 안보현의 연기는 단연 돋보였다. 늘상 여유롭고 거만한 전형적인 재벌 이미지를 보여주다가도 사건을 수사할 땐 냉철함과 진지한 형사의 모습을 자유자재로 연기하며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만들었다. 여기에 캐릭터의 개성을 드러내는 스타일링으로 비주얼적인 디테일도 살렸다.올백머리에 한두 가닥을 남긴 이른바 ‘탕후루 머리’는 진이수 캐릭터의 명랑하고 익살스러운 성격을 외형적으로 구현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안보현은 제작발표회에서 ‘탕후루 머리’를 만들기 위해 분장 때마다 스프레이를 한 통씩 쓰고 앞머리는 오른쪽 눈썹에 붙인 채 연기하는 등 스타일링에 공을 들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진이수의 패션 또한 클래식 정장보단 화려한 색감과 패턴이 들어간 수트부터 청청 패션까지 ‘플랙스(Flex) 수사기’라는 콘셉트에 맞는 시원시원한 스타일로 역할을 대변했다.독보적인 캐릭터와 진입장벽을 낮추는 에피소드 형식, 통쾌한 권선징악 스토리가 시청자의 호응을 얻었고 ‘재벌X형사’는 종영하기 전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드라마에서 재벌 소재는 선망의 대상 또는 비리와 연루된 부정한 이미지 양쪽으로 갈라져 온 게 일반적”이라며 “재벌의 재력을 공적 기능인 범죄 수사에 활용해 플렉스한다는 콘셉트가 차별점이자 카타르시스를 주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드라마의 비현실성을 걷어내면 ‘재벌X형사’의 주제가 다소 단편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정 평론가는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부유함이 권력이 된다는 메시지로 다가오는 지점이 다소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이수 캐릭터 매력이 시청자들에게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하는 포인트가 된 것 같다”고 짚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3.25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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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고향’부터 천만영화 ‘파묘’까지…한국형 오컬트 역사

영화 ‘파묘’가 개봉 32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파묘’는 24일 오전 8시 기준 누적 관객수 1000만1642명을 기록했다. 역대 개봉작들 가운데 32번째로, 한국 영화 기준으로는 23번째로 천만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더욱 눈길을 끄는 기록은 오컬트 장르 첫 천만영화라는 것이다.‘파묘’의 흥행은 ‘오컬트’라는 마이너 장르를 주류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묘’로 시작된 오컬트 열풍은 장재현 감독의 전작들뿐만 아니라 오컬트 장르 작품들의 OTT 역주행, 서점가의 오컬트 기획전 개최 등으로 이어졌다.오컬트의 사전적 의미는 ‘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신비적, 초자연적 현상’이다. 오컬트물의 대표작으로는 ‘곡성’, ‘검은 사제들’, ‘사바하’ 등이 있다. 사실 언급된 작품들만 보면 마이너한 장르라는 게 무색할 정도지만, 공포를 기반으로 세분화된 오컬트는 대중적이기보다 마니아틱하다.우리나라 최초 오컬트물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은 드라마 ‘전설의 고향’이다. 지방마다 전해오는 이야기를 각색해 연원, 특색, 교훈 등을 전하는 것은 물론 등골을 서늘하게 하는 촘촘하게 짜인 에피소드로 온 가족을 TV 앞에 모았다. 지난 1999년 이후 약 9년 만에 제작된 ‘2008 전설의 고향’은 시청률 17.7%를 기록했으며, 그중 ‘사진검의 저주’ 편은 ‘2010 뉴욕 TV&필름 페스티벌’에서 최우수 작품상인 금상을 받았다.지난 1981년 개봉한 영화 ‘깊은 밤 갑자기’는 고립된 집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초자연적인 공포와 광기를 다룬 한국 오컬트 영화 걸작으로 꼽힌다. 윤일봉, 고 김영애 주연작으로 지난 2016년 미국 블루레이 출시사 몬도 마카브로에서 ‘서든리 인 더 다크’라는 제목으로 디지털 리마스터링해 출시됐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8년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자체적으로 색 재현과 필름 노이즈 제거 과정을 거쳐 4K 리마스터링을 진행해 재개봉했다.영화 ‘퇴마록’은 1990년대 누적 판매 1000만 부를 돌파한 이우혁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초자연적인 현상에 시달리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구마를 집행하는 신부, 악령이 깃든 사람들을 구원하려는 퇴마사 등으로 오컬트 장르에 충실했으나, 원작의 폭발적인 인기에 영화의 완성도 면에서 혹평받기도 했다.한국형 오컬트가 확장된 작품은 영화 ‘곡성’이다. 작은 시골 마을에 낯선 외지인이 나타난 후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사건들을 담았다. ‘현혹된다’는 메시지, 나홍진 감독이 숨겨놓은 요소 등으로 화제를 모으며 약 687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제69회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해외에서도 호평받았다.장재현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인 ‘검은 사제들’은 악령에 씐 인물들, 사제들의 구마의식 등 할리우드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요소를 한국 영화에 녹여 한국형 오컬트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약 54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흥행에도 성공했다.장재현 감독의 두 번째 오컬트 영화 ‘사바하’는 신흥 종교 비리를 밝히려는 목사가 마주하는 미스터리한 일들을 그렸다. 밀교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초자연적인 일을 다룬 ‘사바하’는 ‘검은 사제들’과 다른 매력으로 관객의 호평을 끌어냈다. 그리고 현재 장재현 감독이 연출한 ‘파묘’는 높은 완성도, 배우들의 열연, 식지 않는 입소문에 힘입어 천만영화에 등극했다. 땅에 묻힌 상흔의 역사를 파헤친 한국형 오컬트 ‘파묘’의 흥행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또 마니아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오컬트물의 입지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관심이 쏠린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3.2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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